현대가 삼성자동차를, 삼성이 LG반도체를, LG가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정유를 인수하는 3각 빅딜이 성사된다면 인수자금 정산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3대 재벌그룹이 각자의 주력 계열사를 교환하는 3각 빅딜은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방식.
정부는 작년말부터 주요그룹 빅딜을 추진해 왔으나 현대―삼성 두그룹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추진에 난항을 겪자 LG까지 포함시켰다는 후문.
3각 빅딜은 정산과정이 맞교환식 빅딜보다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성사된다 해도 원칙합의에서 최종인수까지 최소한 6개월이상 걸릴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우선 3각 빅딜은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을 비교해 정산하는 방식이 유력시 된다.
현대석유화학―현대정유 삼성자동차 LG반도체가 빅딜대상이 된다고 한다면 각사의 현재 순자산은 △현대2사 7천7백88억원 △삼성 8천억원 △LG 1조2천억원으로 LG가 약간 많다.
다만 보유부동산이나 주식 등이 모두 구매가격으로 돼있어 정확한 순자산을 파악하려면 자산실사를 통한 재평가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또 각사의 영업권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 브랜드가치나 판매망확보여부, 진입장벽여부 등을 따져 금전가치로 얼마나 계상할 것이냐도 해당그룹간 치열한 협상거리다.
그러나 이렇게 하더라도 각사의 가치가 모두 동일하게 평가될 수 없어 차액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가 큰 관건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사의 인수자금이 크게 차이가 나서 빅딜이 어려울 경우 인수자금을 금융권이 특별융자 형식으로 빌려주는 등 여러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