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새댁이 무대에 섰다…’고 하면 될까.
1인극 ‘여자의 아침’(띠오빼빼)의 주인공 숙영(오지혜)은 청소 설거지 빨래 바느질로 손 쉴 틈 없어도 수다가 끝없다. 말상대는 뱃속에 든 3개월짜리 아기.
“네 아빠 옷은 하루만 입어도 왜 이렇게 시커멓대니? 땅바닥에서 뒹굴다 오는 것도 아니고.”
시인지망생인 말단 샐러리맨 남편과 아옹다옹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 숙영은 “아줌마 됐으니 좋은 시절 다 갔다”고 한숨쉬다가도 “나같은 전업주부땜에 아빠들이나 아이들이 바깥에 나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거다”라며 당당해진다.
“계란 사요, 계란 사” 같은 실감나는 소음들은 30대 기혼남 작가 선욱현의 생활체험. 데뷔 7년만에 1인극에 도전한 오지혜는 미혼.
7월12일까지. 대학로 충돌소극장. 화∼목 오후7시반, 금∼일 오후4시 7시반. 02―764―5715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