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마다 호칭도 천차만별. 그래도 정재원주부(29·서울 도봉구 창동)처럼 남편과 허물없이 ‘내 것’이라고 부르는 커플이 또 있을까.
“신혼 때 시부모님 앞에서 ‘내 것아∼’라고 서로 부르다가 많이 혼났죠.”
남편 조혁씨(32·서비스뱅크 관리본부대리)가 퇴근하면 집에선 ‘술파티’가 벌어진다. 둘이서 하루 생활을 안주삼아 대화를 속삭이며 맥주잔을 기울이는 것. 그 덕에 맥주 1상자가 일주일이면 동난다.
요즘은 아들 지훈(2)이 둘의 술자리 대화에 꼭 끼어든다.
“남편은 애처럼 지훈이에게 질투심을 느껴요”라는 정씨. “적금을 하나 붓고 있어요. 훗날 가족이 함께 해외유람할 비자금이랍니다.”
‘설거지는 내 것이’〓돌솥 검은쌀밥/굴 무우국/연근볶음/두부조림/찐 가지/달걀찜/명란무우무침/오뎅다시마볶음/김치/총비용 7천원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