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 푸른 바다와 멋진 요트들이 정박한 항구를 따라 호텔과 카페가 줄지어 늘어선 이 아름다운 도시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2차대전 때 대규모 공습을 가했던 독일군에 이어 50여년만에 마르세유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은 영국에서 건너온 훌리건. 축구장 난동꾼으로 악명높은 이들은 15일 잉글랜드 대 튀니지의 경기를 앞두고 마르세유에 입성하자마자 본색을 드러냈다.
튀니지 응원단과의 사소한 마찰이 도화선이 된 ‘마르세유 전투’에서 프랑스 경찰과 대치한 영국 훌리건은 34명이 다치고 50명이 체포되는 와중에서 레스토랑과 승용차, 심지어는 요트에까지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비상이 걸린 프랑스 경찰은 대대적인 검거령을 발동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