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없는 감옥.’
금융감독위원회 15층에 위치한 구조개혁기획단을 일컫는 말이다. 10㎝ 두께의 철문은 내부 직원이 열어주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구조개혁기획단은 1년 후 해체되는 태스크 포스팀으로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전쟁상황실’이라고 비유했다. 35명의 정예로 구성된 이 태스크 포스팀은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의 큰 틀을 마련하고 있다. 철문에 갇혀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구조조정의 밑그림과 이행 방안을 마련하느라 외부인과 사실상 완전 단절된 상태다.
사령탑은 연원영(延元泳)재정경제부 국장. 항상 미소를 띠는 연국장은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냈으며 ‘탁월한 기획가’‘대단한 사람’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 아래 강형욱(姜炯旭) 기획대외협력팀장과 김범석(金範錫) 은행구조조정팀장 이두형(李斗珩) 비은행구조조정팀장 서근우(徐槿宇) 기업구조조정팀장이 포진하고 있다.
20,30대 박사가 주류인 팀원은 저녁 식사를 배달해 먹으며 밤12시까지 근무한다. 집에도 못가고 의자 두개를 놓고 새우잠을 자기도 한다. 한 팀원은 “밤 12시 귀가, 오전 7시 출근이라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