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은 경제위기의 긴박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깊은 경기침체의 늪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IBRD)이 16일 경고했다.
장 미셸 세베리노 IBRD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총재는 이날 호주 세계경제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계지도자들에 대한 연설에서 “이 지역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며 최소한 내년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은 올해 2∼1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며 99년 전망도 흐리다”고 말했다.
경제위기가 닥친 이래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빠져나간 미 달러화는 약 1천1백5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이들 국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한다.
그는 일본의 경기침체가 총 무역량의 25%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이 지역 국가들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 잠재력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 지역과 일본의 경기침체를 보상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멜버른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