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분명, 우리 시대의 화두다.
그런데도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읽을 수 있는 성담론은 극히 드물다. 그리스 로마 인도 중국 일본의 에로스는 흔하지만 정작 우리의 성문화사를 만나기는 힘들다.
이런 때에 미술사학을 전공한 이태호교수(전남대)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의 에로티시즘을 총괄했다.
오랜 세월동안 형성된 우리의 성문화와 풍속은 공동체적인 건강성과 민중의 거리낌없는 성의식을 엿보게 한다. 전통문화에서 성은 매우 개방적이다. 노골적인 성애표현은 거의 공격적이다. 그 바탕에는 다산(多産)과 풍요를 동일시하던 농경문화의 뿌리가 닿아 있다.
이태호 지음/여성신문사 펴냄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