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한일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어 감격스럽습니다. 또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 속에 한국을 떠나게 되어 기쁩니다.”
40년 가까운 한국 근무를 마치고 20일 일본으로 돌아가는 마치다 미쓰구(町田 貢·63)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공사)의 이한(離韓) 소감이다. 덴리(天理)대 조선학과 출신인 그는 58년 외무부에 들어온 이후 한일국교정상화 회담 통역, 초대 부산일본영사, 제주사무소장을 거쳐 96년부터 문화원장으로 일해왔다. 육영수(陸英修)여사 저격사건, 김대중(金大中)납치사건 등 숱한 난제들에 부닥쳤던 그는 두가지 소신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을가지고있다.
“하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반일감정을 해소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내년 3월부터 초빙교수 자격으로 세종대에서 강의할 일본역사와 현대일본에 관한 강좌 준비를 위해 9월경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