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높았던 크로아티아내 ‘야세노바치 유태인 수용소’의 소장을 지낸 전범 딘코 사키치(76)가 아르헨티나에서 도피생활 51년만에 체포돼 18일 크로아티아로 압송됐다.
그는 42년12월부터 44년10월까지 야세노바치수용소 소장을 지내면서 저지른 반(反)인류 범죄, 대량학살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레메티네치 감옥에 수감됐다. 사키치는 2차대전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의 작은 도시 산타 테레시타에서 50여년간을 숨어 지내다 4월초 아르헨티나의 TV 취재팀에 발각됐다. 그는 다시 잠적했으나 4월30일 아르헨티나 경찰에 체포됐다.
41년8월 세워진 야세노바치수용소에서는 수많은 유태인 세르비아인 집시 등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발칸반도의 아우슈비츠’로 불렸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한 우스타샤정권이 통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용소측은 거리낌없이 수감자들을 박해했다.
사키치는 현재 크로아티아 당국이 제기한 범죄 혐의를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4년 한 크로아티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용소장으로서 했던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다시 그같은 임무가 맡겨지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인류범죄에는 시효가 없기 때문에 그는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세노바치수용소에서 숨진 사람의 숫자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려 시몬 비젠탈 센터는 50만명, 신유고연방은 70만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크로아티아 당국은 8만5천명 가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자그레브·부에노스아이레스DPAAFP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