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고삐는 바짝 조여지기 시작했는데 해외여행의 물꼬는 다시 트이는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한동안 고개를 숙이는 듯했던 ‘해외여행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학과 연수를 제외한 순수 여행경비는 4월중 1억9천2백만달러로 IMF직후인 작년 12월의 1억6천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여행경비는 1월(1억2천3백만달러)을 저점으로 해서 그뒤 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또 작년 11월 33만7천명에 달하던 출국자수는 올 2월 19만7천6백명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4월엔 22만4천명으로 증가.
반면 유학과 연수비용은 3월 8천2백10만달러로 올들어 지출규모가 가장 컸으나 4월부터는 6천4백만달러로 감소세로 역전.
한은관계자는 “환율이 올라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유학 및 연수목적의 출국자는 감소했고 순수 해외여행객수는 IMF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신 듯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에 1억3천6백만달러 흑자였는데 4월 1억7천8백만달러로 늘었다. 이는 입국자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1인당 지출이 늘어 벌어들인 외화가 많았기 때문.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