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고의 수업에서는 신문을 활용한 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과서는 교육의 기본방향이 담겨있는 중요한 교재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와 지식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 신문을 활용할 경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리담당 홍정숙교사는 학년초에 1년치 숙제를 미리 내준다. 신문스크랩 과제다. 신문을 읽다가 필요한 기사를 오려 스크랩하고 기사에서 느낀 점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스크랩 대상으로 제시된 27가지 주제가 모두 교과서 목차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공업의 이중구조’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관계를, ‘배타적 경제수역과 국가분쟁’은 한국의 위치와 영역을 공부하기 위한 것.
주제에 맞는 자료를 찾았을 때는 1점, 이것을 분석하고 정리까지 하면 1점을 더 준다. 학생들의 활동상황은 홍교사의 성적표에 깨알같이 기록되고 게시판에 부착된다. 학생들이 확인하도록 하고 이의가 있으면 받아주기도 한다.
1학년 고윤기군(16)은 “신문스크랩을 할때 예쁘게 디자인도 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에 딱딱한 공부라는 생각이 안든다”며 “또 미리 수업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교사는 “학생들이 신문을 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NIE를 시작했다”며 “기사를 교과서와 연결시켜 서론 본론 결론으로 정리하다 보면 교과내용 이해는 물론 글쓰기 실력도 늘어 논술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과학담당 고영옥(高永玉·41)교사도 ‘컴퓨터와 사생활’ ‘유전자조작과 인륜’ ‘엘니뇨와 생태계’ ‘공업화와 환경’ 등 교과서와 시사뉴스를 연결시켜 재미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크랩하거나 교사가 제공한 신문기사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한다.
고교사는 “교과서만 갖고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금방 따분해 하지만 NIE수업때는 얼굴에 생기가 돈다”며 “산지식을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폭넓은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대기고 학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데는 NIE의 영향이 컸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