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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연구 신창호회장

입력 | 1998-06-21 19:20:00


“우리말의 로마자 표기법 개정은 일상 언어 생활 중심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자신의 논리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러다보니 현실과 괴리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납니다.”

‘타임’과 같은 외국잡지를 국내에 판매하는 신창호(申昌浩·79)우일문화사 회장. 언어학 국어학 전문가가 아니면서도 전문학자들과 한국어표기법연구회를 만들어 후원을 아끼지 않아온 그가 최근 논문집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펴냈다.

그의 기본 생각은 로마자 표기법 개정에 일반인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 일반인이야말로 언어 생활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로마자 표기를 전면 수정한다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姓)의 표기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씨를 Lee, Rhee, Yi 등으로 표기하는 것은 하나의 개성이 아닐까요.”

어차피 발음체계가 다른 로마자로 우리말을 표기한다는 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신회장은 앞으로 외래어의 우리말 표기에도 관심을 갖고 여러 의견을 모아 논문집을 펴낼 계획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