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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한국기업들,16강보험료 25억원 날려

입력 | 1998-06-21 19:52:00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국내 기업들이 25억원의 보험료를 고스란히 해외에 날렸다.

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와 한국통신프리텔 신도리코 등 그동안 월드컵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쳤던 국내 업체들은 한국팀이 16강 진출 좌절로 영국 로이드사 등 재보험회사에 들었던 ‘16강 보험료’를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들 업체는 한국팀의 16강에 오르기만 하면 2백50억원 정도의 보험금을 타기로 되어 있었다. 이 돈으로 고객에게 약속했던 각종 사은품 제공과 요금할인 등의 다양한 행사를 계획했던 것.

삼성전자 한국통신프리텔 등은 당초 16강 진출이 좌절돼 보험료를 날리더라도 그동안의 마케팅 효과를 감안하면 손해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대표팀이 멕시코전에 이어 네덜란드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부진한 경기를 펼쳐 자칫하면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제품이미지로 옮겨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21일부터 차범근 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노트북PC와 명품TV 광고를 중단했다. 또 한국통신프리텔도 ‘16강을 기원합니다’ 광고를 없애고 새로운 모델을 기용한 광고를 7월1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김승환기자〉

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