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초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는 군내 인사로부터 ‘문제가 되는 사조직’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육군내 사조직의 현황을 담은 이 보고서는 당시 숙정작업이 한창이던 하나회를 비롯해 만나회 나눔회 알자회 등의 구성시기와 주요 구성원들을 적시한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먼저 하나회.
‘하나회는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지원 하에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등 경상도 출신들을 주축으로 해 육사 11∼36기로 결성됐다. 군의 대표적 사조직으로 5공 출범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등 군내외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6공 출범과 함께 자체 분열로 세력이 약화했다. 문민정부 출범 후 철퇴를 맞고 무력화했으나 구성원의 우수한 자질 등 군내에 잠재적인 영향력이 상존해 있으며 이의 처리가 차후 군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나눔회 관련 내용.
‘최초 K, I영관장교 등 육군본부 인사운영감실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육사 30∼37기로 구성됐다. 최초 육사 30,31기가 친목회 명목의 인우회(人友會)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만나회에 통합되면서 현재 육군의 실질적인 인사를 주도하는 등 최고의 실세그룹이 되고 있다. 86년부터 일부 노출되기 시작, 현재 거의 알려진 상태이다.’
92년 말 군당국의 조사를 받고 해체됐던 알자회 부분.
‘77년 말 육사생도이던 P, L 등이 중심이 되어 육사 34∼43기로 구성됐다. 84년 보안사에서 인지, 집중조사했으나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특별관리하는 것으로 불문조치했다. 92, 93년 다시 쟁점화, 하나회 연결세력으로 몰려 최대의 시련을 감수했다.’
〈황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