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보음이 큰소리로 길게 울렸다.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몰라 무서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 선생님께서 민방위훈련을 할 것이라던 말씀이 떠올랐다. 민방위훈련은 언제쯤이면 하지 않게 될까?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염려하고 그걸 막기 위하여 시간을 쓰고 돈을 쓰는…. 그런 것을 하지 않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라디오를 틀어보았더니 훈련을 알리는 아저씨의 목소리도 흥분해 있었다. 집에 혼자 있으니까 진짜 전쟁이 난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운 순간이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땐 북한이랑 서로 만나는 날을 기념하며 즐거운 음악을 전국적으로 틀어주는 날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그런 날을 만들기 위하여 꼭 대통령이 될 것이다.
성기웅(서울 평화초등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