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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잠수정 잡은「유자망」]선박 스크루 걸리면 엔진 정지

입력 | 1998-06-23 06:40:00


북한 잠수정을 ‘나포’한 유자망(流刺網)은 어민들이 명태 꽁치 조기를 잡는데 쓰는 가장 흔한 어망이다. ‘유자망’은 해류를 따라 수십㎞까지 해수면을 오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이번의 유자망은 5월초에서 6월말까지 동해안에 많이 몰리는 꽁치를 잡기 위한 그물이다. 앞으로만 가는 물고기의 특성을 이용해 포획하려는 물고기보다 약간 작은 그물코로 짠 것이 특징.

길이 1∼2㎞, 폭 3∼4m인 이 어망은 고기가 많이 다니는 ‘길목’에 직선으로 설치된다. 그물 위쪽에는 부표가, 아래쪽에는 납이 달려 있기 때문에 해면과는 직각을 유지하게 된다. 부표에는 해류를 따라 수십㎞를 흘러가더라도 찾을 수 있도록 전파 송출장치가 부착돼 있다. 배 한 척이 10∼20틀씩을 바다에 던지기 때문에 유자망이 인근해역을 뒤덮게 된다.

어망의 재질은 폴리에스테르. 어른 남자가 손으로는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질긴 편이며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야 한다. 고기잡이 배들도 부표를 보며 어망을 피해다니지만 스크루가 그물에 걸려 엔진작동이 정지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번에도 잠수정 스크루가 그물에 걸렸다고 발견 어민들은 증언한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