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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학 Q&A]임신 넉달뒤엔 잠자리 가능

입력 | 1998-06-23 19:46:00


▼ Q ▼

아내는 2년 전 첫 아기를 낳았으며 현재 둘째 아이 임신 2개월째입니다. 진찰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계속 잠자리를 거부합니다. 임신 초엔 잠자리를 피해야 합니까?

▼ A ▼

임신 초엔 난소의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자궁과 질의 혈관이 팽창합니다. 질 윤활액의 분비도 원활해져 성적 욕구가 증가하며 쉽게 성적 흥분을 느낍니다. 그러나 입덧과 피로 유방통 스트레스 등으로 성욕이 줄기도 합니다.

임신 중 성교가 태아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태아는 든든한 자궁근육과 양수 속에서 보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르가슴에 동반되는 자궁 수축은 정도가 경미하므로 유산의 위험은 없습니다. 성적 흥분에 따르는 심장 박동수의 증가는 산모가 계단을 오를 때와 비슷합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성생활을 해도 좋습니다. 단, 과거 자연유산을 했거나 현재 질출혈이 있을 때는 자제해야겠지요.

귀하의 부인은 두 살짜리 아기를 돌보는 일 하나만으로도 심신이 피곤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입덧 부종 유방통 때문에 성욕으로 연결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친 아내를 위로해주시고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대부분 임신 4개월 이후가 되면 몸이 편해지면서 성욕이 다시 생깁니다.

홍순기(인애산부인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