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층파괴와 엘니뇨현상…. 햇빛이 유난히 강렬해 이미 피부 화상을 입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고 또 장마철 곰팡이균의 번식으로 무좀 등 피부병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피부관리에 유난히 악재가 많은 이번 여름. ‘피부의 건강한 여름나기’는?
▼자외선〓자외선은 피부화상과 기미 검버섯 피부주름 등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피해를 줄이려면 하지부터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 흐린 날에도 자외선이 있으며 기온이 높을수록 피부에 강한 영향을 미치므로 외출 30분∼1시간 전에 자외선차단제를 얼굴 입술 귀 손 등에 골고루 바른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일광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 15 정도의 제품이면 무난. 이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시간이 길어지지만 30 이상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부작용이 우려된다. 땀에 잘 씻기므로 2,3시간마다 덧바른다. 또 피부를 태우는 자외선A와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동시에 차단하는 ‘광범위차단제’를 골라야 한다. 화상에는 ‘약성 스테로이드’로션을 사용. 피부가 붉고 우둘두둘해지며 가려운 ‘다형일광발진’에는 습진연고를 바른다.
▼곰팡이균〓곰팡이균 때문에 생기는 피부병은 ‘백선’과 ‘어루러기’가 대표적. 백선은 인체의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으며 발에 생기는 것이 족부백선(무좀). 백선이 손톱이나 발톱까지 진행된 경우 스포라녹스 등의 경구약을 6∼18개월 복용한다. 발바닥이 하얗게 벗겨지는 무좀일 때는 ‘각질 융화제’형의 무좀약을 권장. 백선은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한 달 정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목욕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며 옷이나 수건은 삶아 사용하는 게 좋다. 신은 자주 햇볕에 말린다.
어루러기는 인체에 상주하고 있던 균이 습기와 온도가 맞는 여름철에 활동해 생기는 병. 쌀알에서 손톱크기의 갈색 혹은 흰색 반점이 생긴다. 가렵지는 않지만 미관상 문제가 된다. 무좀약을 한달 정도 바르거나 경구약을 1주일 정도 먹으면 쉽게 낫는다.
(도움말〓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피부과 성경제교수 02―224―3462,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교수 02―3410―228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