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앞바다에서 22일 발견된 북한 잠수정은 23일 오후 해군에 의해 강원 동해항으로 예인됐으나 동해시 해군1함대사령부 방파제 동쪽 1.8㎞지점에서 30m 수중으로 가라앉았다.
잠수정은 이날 오후 1시경 군산함에 의해 사고지점까지 끌려왔으나 항구 예인 과정에서 갑자기 부양력이 떨어지고 예인선과 연결된 로프가 끊기는 바람에 가라앉고 말았다. 군은 일단 예인작업을 중단하고 24일 오전 잠수정을 띄우는 부양작업을 하기로 했다.
함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예인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수정 승조원들이 전원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잠수정 침몰 ▼
합참은 잠수정이 가라앉은 이유에 대해 △선체에 구멍이 생겨 침수됐거나 △잠수정을 물위로 뜨게 하는 부양장치인 블러스트 탱크의 밸브고장으로 물이 차올라 부양력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은 해군 심해구조대(SSU)와 수중폭파대(UDT)요원들을 동원해 잠수정의 바다밑 선체를 정밀조사하며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합참은 에어백을 잠수정 선체의 양쪽에 묶어 물 위로 띄우는 방안을 시도할 예정이다. 합참은 이 방법이 실패할 경우 부산에 있는 대형 크레인선을 동원해 직접 끌어올릴 계획이다.
합참은 잠수정을 끌어올리면 1단계로 잠수정을 해군1함대사령부 부두에 정박시키고 2단계로 안전조치를 취한 뒤 해군특공대를 투입시켜 수색하며 3단계로 정밀한 기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 승조원의 사망여부 ▼
합동참모본부는 “예인중 수차례에 걸쳐 수중 음향 탐지기를 통해 잠수정 승조원들과 통화를 시도하고 UDT대원들이 망치로 선체를 두들겼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은 승조원 중 특수훈련을 받은 침투요원이 있을 경우 생포돼 심문 받는 것을 피하기위해 집단자살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잠수정은 1일 2, 3회 물위로 떠올라 항해에 필요한 공기를 보충하고 전력을 충전해야 하지만 22일 오후7시반 예인이 시작된 뒤 24시간 이상 물위로 부상하지 못해 승조원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한 상태다.
▼ 수색작전 ▼
군은 해군함정을 동원해 사고해역 인근을 수색했지만 승조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유물과 소지품을 발견하지 못해 이들이 잠수정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또 승조원들이 잠수정의 문을 열고 탈출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군은 잠수정 사건과 관련해 북한측의 특이한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준우·성동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