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의 한파가 뉴욕에서 열린 백자와 회화 등 한국 예술품 경매에도 몰아쳤다.
소더비와 함께 세계 예술품 경매를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티는 19일 뉴욕 파크 애비뉴 경매장에서 ‘백자투각필통’ 등 백자와 그림 등 한국 예술품 33점을 경매에 부쳤으나 7점만 낙찰되고 26점은 팔리지 않았다. 낙찰된 7점의 경매금액도 9만4천3백달러(약 1억3천2백만원)로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다.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됐던 조선시대 ‘백자투각필통’은 원매자가 없어 끝내 팔리지 않았다 .예상경매가격은 20만∼25만달러였다.
낙찰된 7점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은 20세기초 작가미상의 그림인 ‘일월오악도 병풍’. 예상가격(3만∼4만달러)과 비슷한 3만4천5백달러(약4천8백30만원)에 팔렸다.
이같은 경매실적은 한국 예술품이 86년 뉴욕에서 경매되기 시작한 이래 최악의 기록. 크리스티측은 한국 예술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주로 아시아지역의 인사들이어서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측은 올들어 뉴욕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한국 예술품의 경매가 예상외로 부진하자 경매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기까지 했다.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