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손은 우주다. 귓속 풍경도 신천지다.
극소의 세계, 마이크로 월드. 과학의 발달로 베일을 벗는 이곳에서는 사물에 대한 기존 관념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볼 수 없는 세계―마이크로 월드’전은 그 신비를 실감하는 자리. 동영상과 1천여점의 광학 사진이 또다른 우주를 펼친다. 특히 마이크로 월드는 현대적인 조형미까지 갖춰 ‘사이언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로 나아가고 있다. 독일의 과학자 데니스 쿤켈이 대표 주자로 이번 전시에 67점을 선보였다.
인체 생활 자연 시간 빛 등 5개 주제관으로 나눠 전시되고 있다. 현미경을 들이대면 머리 카락이 쑥쑥 자라는 게 보이고 먼지와 벌레도 괴물같이 보인다. 또 시간을 잘게 쪼개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한 신비와 곤충 박테리아의 기묘한 자태도 볼거리. 8월6일까지 오전10시∼오후6시. 02―580―1234.
〈허엽 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