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감독과 흥행의 보증수표 한석규가 손을 잡고 ‘한국형’ 액션영화인 ‘쉬리’를 만든다.
‘쉬리’제작진은 23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김윤진 등 배우들이 2층높이에서 로프를 타고 뛰어내리고 총격전 단검술 등 액션과 무술시범을 선보이는 이색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대역없이 직접 고난도의 액션을 연기할 출연진들은 6주동안 하루 5시간의 무술연습을 받아 전부 살이 홀쭉하게 빠진 모습들.
‘쉬리’는 한반도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관상어를 일컫는 말. 극중 특수 작전명이기도 하다. 영화는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소재 액체폭탄을 둘러싸고 우리측 비밀요원들과 북에서 침투한 특수8군단 정예요원들간의 추격 대결 등을 빠른 템포로 다룰 예정.
남북화해무드에 역행하는 소재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강제규감독은 “배경은 월드컵 남북공동개최가 논의되는 시점이며 특수8군단은 북한에서도 돌출분자로 꼽히는 소수집단으로 설정했다”며 남북대립적 구도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이 27억원을 전액 지원하는 ‘쉬리’는 내년 설날 개봉할 예정.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