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웃음의 구미호?
TV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아니다. 요즘 인기끄는 공포영화 속의 귀신이라기엔 너무 귀엽다. 바로 코미디영화 ‘엑스트라’(감독 신승수)의 주인공 임창정이 구미호로 분장한 모습.
검사 행세를 하며 장안을 휘젓고 다니는 단역배우의 모험담을 그린 이 영화에서 임창정이 맡은 역은 고참 엑스트라 봉수.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직업의 특성상(?) 임창정은 가짜 검사, 강간범, 은행털이 등 온갖 배역을 섭렵한 끝에 월하의 구미호 역할까지 하게 된 것.
밤10시 성남의 한 공원묘지. 여러 귀신들 틈에서 어떻게든 튀어보겠다고 작정한 임창정은 요염하게 “으히히히…”귀신 소리를 내다가 잇따라 NG를 내는 장면을 연기. 임창정이 재주넘다 치마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등 소동을 벌이자 구경나온 마을 주민들은 “귀신이 시끄러워 잠도 못자겠다”고 한마디씩 했다고. 추석께 개봉 예정.
〈김순덕기자〉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