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아자동차와 한보철강을 국제입찰을 통해 매각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기아는 신주매각방식, 한보철강은 자산매각방식으로 처리된다.
정부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앤더슨컨설팅사의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다음달 초 기아자동차의 국제입찰 절차와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한보철강의 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26일 국제입찰 실시를 위한 주간사회사로 뱅커스트러스트(BTC)와 계약체결을 한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에서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 김태동(金泰東)청와대정책기획수석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 유시열(柳時烈)제일은행장 유종렬(柳鍾烈)기아그룹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박산자부장관은 기아자동차의 처리방향과 관련해 “최근 거론되는 대규모 사업교환(빅딜)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면서 “기아와 한보철강에 대한 국제입찰이 8월과 9∼10월에 각각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제수석은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회사에 자산평가를 맡겨 대내외적으로 절차상 신뢰를 얻는 입찰을 추진하겠다”며 “입찰주체는 채권은행과 법정관리인”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아의 국제입찰 시한을 최대한 앞당겨 7월중 입찰공고를 내고 8월말까지는 인수자를 결정하는 방안을 이날 정부에 보고했다.
채권은행단은 기아자동차에 대해 국제입찰에 앞서 감자를 실시한 뒤 1조원어치의 신주를 발행해 이를 인수시키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보철강 채권단은 한보철강 처리와 관련해 일괄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공장별 분할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