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우 정옥자 금장태 김충렬 최원식 김준석 정민교수…. 한국사 동양철학 국문학 각 분야의 중진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다시 쓰는 선비론, ‘시대가 선비를 부른다’(효형출판).
작년 9월 동아일보 연재 당시 기존 인물사상론의 한계를 극복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로 그 책. 발간 1주일만에 인문분야 1위로 뛰어올라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한다.
유교의 이상정치를 펼치고자 했던 조선조 선비들. 그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부대껴야 했던, 그 격렬한 ‘시대와의 불화(不和)’, 그리고 굽힐 줄 모르는 지절(志節)과 단 한 치의 비껴섬 없는 대쪽의 기개가 서늘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굽이굽이,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역류하는 역사의 외마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또 때로는 시대와 역사의 이면을 들추는 뒷이야기에서 어쩔 수 없이 인간이었던 그들의 뜨거운 고뇌와 마주한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