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노인성(老人性) 귀울림이나 어지럼증. 이는 혈관의 노쇠로 피가 머리로 역류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진단방사선과 정태섭교수팀은 최근 이 병원에서 뇌두경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환자 6백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관의 노쇠로 확장 변형된 혈관이 다른 혈관을 압박해 피가 심장 쪽으로 가지 못하고 머리 쪽으로 역류해 어지럼증과 귀울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피는 귀부근의 왼쪽 목정맥구 위까지 역류, 정맥압을 높여 평형감각을 맡고 있는 귀 속의 내이(內耳)와 목정맥구에 ‘정맥성 고혈압’을 일으켜 어지럼증과 귀울림을 일으킨다는 것.
▼검사 절차〓집안에 귀울림이나 어지럼증 노인환자가 있으면 우선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뇌종양이나 청신경 손상 유무 등의 검사를 받게 한다. 혈류역류가 의심되면 진단방사선과 MRI로 진단. 검사비용은 혈류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조영제 주사를 포함해 90만원 정도. 검사시간은 40분.
▼수술〓흉부외과에서 맡는다. 이 병원 흉부외과 김해균교수팀은 좌우목정맥을 연결해주는 문합수술로 왼쪽목정맥의 압력을 떨어뜨려 피가 심장 쪽으로 잘 흐르도록 해 어지럼증 환자들을 완치했다고 밝혔다. 2시간 수술. 1주일 입원. 수술비는 48만원 정도. 02―3497―3510,4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