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사회의 냉대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복수의 칼’을 뽑아들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의 신디 잭슨(42).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남자로부터 외면당해온 그는 예쁜 여자를 편애하는 사회에 복수하겠다는 독한 결심을 한다.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팔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갔다. 변신을 위해서였다. 10년동안 무려 28번이나 성형수술을 받았다. 눈은 크고 동그랗게, 얼굴은 갸름하게, 코는 오뚝하게, 입술은 도톰하게, 치아는 가지런하게. 그녀는 얼굴의 구석구석을 뜯어고쳤다. 뿐만 아니라 허벅지 엉덩이 및 아랫배에 붙은 군살도 빼는 등 몸매도 날씬하게 가다듬었다.
수술을 할수록 돈이 줄어드는 것 외에도 한가지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남성들이 점차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40대이지만 20대처럼 젊게 보이고 몰라보게 미인이 된 잭슨은 남성들을 유혹했다. 과거 그를 무시했던 남자들도 만났다. 물론 그 남자들은 달라진 잭슨을 알아보지 못했다. 잭슨은 그들을 유혹해 감질나서 못견디게 만든 다음 “저를 기억하세요?”라고 말하며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마치 유령을 보듯 당황해 하는 남성의 모습에 통쾌해 했다. 잭슨은 성형수술을 받는데 10만달러(약1억4천만원)가 넘는 돈을 썼지만 더 많은 돈을 벌었다.성형수술을 통해 예뻐질 수 있다는 경험과 사회의 편견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만든 책과 비디오테이프가 불티나게 팔렸기 때문.
전세계에서 매주 평균 5백통이 넘는 편지를 받고 있는 그는 올해 ‘영국의 4백대 유명인사’명단에 오를 만큼 명성도 쌓았다.
최근 얼굴주름살 제거수술만 네번째 받은 잭슨은 “나는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롱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어요”라며 이 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