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 요원으로 근무해 미국정부의 ‘전범 리스트’에 올라있는 일본인이 미국 시카고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일본으로 강제송환됐다.
미 출입국관리당국인 이민귀화국(INS)은 26일 시카고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과거 731부대 요원 시노즈카 요시오(篠塚良雄·74)를 “입국금지 전범 리스트에 들어있다”며 일본으로 돌려보냈다.
일본의 전쟁범죄와 관련된 일본인의 미국입국이 거부당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올해 6월 2차대전 당시 731부대에서 행한 인체실험과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관련된 혐의가 있는 일본인 35명을 ‘전쟁 범죄자’로 규정해 입국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노즈카는 이에 앞서 ‘전범리스트’에 올라있는 다른 한명의 일본인과 함께 23일 캐나다에 입국하려다 역시 같은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