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장벽이 아무리 높다해도 틈새는 있게 마련. 경쟁률이 수십대 1에 이르는 직종이 있는가 하면 ‘미달사태’를 빚는직종도있다.
구인자보다 구직자가 적은 대표적인 직종이 바로 경리직. 1∼5월까지 노동부 산하 취업알선기관인 서울인력은행에 신청서를 낸 구직자 가운데 경리직을 원한 사람은 1천1백16명. 같은 기간 업체에서 신청한 구인자수인 1천1백46명보다 오히려 적었다.
취업이 잘되는 것은 당연지사. 구직자 가운데 6백96명이 일자리를 얻어 62.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취업률(17.6%)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
서울인력은행 윤미정(尹美貞)상담원은 “회사마다 경리직 사원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작 구직자들은 ‘돈 만지는’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대부분의 업체(82%)가 ‘여성’을 원한다는 점도 경리직의 특징. 남성보다 여성 취업이 더 어렵다지만 경리직은 오히려 반대인 셈이다.
경리직이 아닌 일반 사무직의 상황은 딴판. 5월까지 구인자수는 1천명 정도였지만 지원자는 5천명이 넘게 몰렸다. 취업률도 10.5%에 불과했다. 02―876―1919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