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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잠수정 20일 원산서 출발…1차 합동신문 끝내

입력 | 1998-06-27 20:17:00

진해가는 잠수정


속초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 잠수정은 함경남도 원산부근의 기지에서 20일 오후경 출항한 것으로 항해일지에서 확인됐다. 또 잠수정에 승선한 9명의 명단도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27일 “잠수정에서 수첩에 적힌 항해일지가 발견됐다”면서 “이 일지에 따르면 잠수정은 20일 오후 출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잠수정에서 승선인원 9명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쪽지가 발견됐다”면서 “하지만 소속 계급은 적혀 있지 않아 다른 증거를 찾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산에서 속초까지는 영해를 벗어나 진입하는 직선거리가 1백28㎞이지만 일반적으로 우회하는 침투로는 1백70여㎞”라며 “잠수정의 일반적인 항해속도는 시속 7㎞여서 발견지점까지의 항해시간은 24시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잠수정이 침투한 뒤 귀환하는중이었는지, 아니면 침투하려고 항해중이었는지는 정밀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1차 합동신문을 마치고 27일 오후부터 군 안기부 경찰 등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조를 편성, 수거된 증거품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군은 또 이날 잠수정에서 발견된 9구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 부검을 실시했다.

군은 잠수정 내의 지문을 채취해 9구의 시신 지문과 비교,추가 승선인원이 있었는지를 가리기로 했다.

군은 29일 중앙합동신문 결과를 발표하고 국방부장관 이름으로 국민에 대한 사과성명도 낼 예정이다.

해군은 중앙합동신문이 끝나면 해군1함대사령부에 계류됐던 잠수정을 경남 진해시 해군작전사령부로 옮겨 해체 분석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군은 잠수정을 해체 분석하면서 잠수정의 설계도를 작성하고 성능을 분석해 작전에 활용하기로 했다.

〈하준우·성동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