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엄습한 이후 우유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젖소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생후 5,6일된 젖소 송아지 한마리 값은 평균 8만2천원. 작년 같은달 28만5천원에서 71.2%나 떨어졌다.
서울 애견업체에서 파는 치와와 요크셔 시즈 등 개 한마리 값(20만원선)의 절반 이하 수준.
올 들어 우유소비는 10% 이상 줄어들었다. 많은 가정에서 소득이 감소하면서 배달 우유를 끊거나 줄이고 있다.
유가공업체가 보관하는 분유재고는 6월말 현재 1만6천t에 도달했다. 적정재고량 5천t의 3배가 넘는 수준.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비감소가 계속되면 올해말에는 분유재고가 2만5천t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한다.
반면에 올들어 전국 1만7천여 낙농가의 원유 생산량은 4.1%가 늘었다. 사료값은 환율상승의 여파로 25% 올랐고 업체로부터 원유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한달에 1백여 낙농가가 퇴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한국의 분유 수입제한조치를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해 7월말에 관련 패널이 설치된다. 내우에 외환이 겹쳤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