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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佛「개최국 우승」, 지단에게 달렸다

입력 | 1998-06-29 19:53:00


20년만의 개최국 우승은 가능할까.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의 관심사중 하나는 78년 월드컵에서 개최국 우승을 이룬 아르헨티나에 이어 프랑스가 과연 20년만에 개최국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느냐는 것.

프랑스는 이번대회 예선 C조에 속해 덴마크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3전전승에 9득점, 1실점의 막강한 전력을 선보여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16강전에서 낙승의 예상이 무색하게 파라과이에 고전끝에 간신히 승리해 과연 우승후보감으로 걸맞은 전력을 갖고있느냐에 의문이 제기되고있는 실정.

29일 벌어진 파라과이와의 16강전. 프랑스는 상대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 연장전 후반 블랑의 골든골로 간신히 승리했다.

그러나 월드컵전문가들은 16강전에서 프랑스의 위력이 퇴조한 것은 유럽 최고의 게임메이커로 꼽히는 지네딘 지단(26)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며 그가 8강전부터 출전하게되면 우승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하고있다.

지단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2차전에서 누워있는 상대 선수를 발로 밟고 지나가는 ‘스포츠맨 답지 않은’ 행위를 함으로써 예선3차전과 16강전 등 두경기 출장 정지처분을 받았으며 이제 그 징계에서 풀려나 이탈리아와의 8강전부터는 출장할수 있는 것.

실제로 프랑스는 16강전에서 공수의 주축인 그가 결장함으로써 패스나 센터링의 정확도나 날카로움이 떨어져 고전을 한 것.

때문에 8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부터 지단이 뛰고 홈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경우 우승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

1m85,80㎏의 건장한 체격에 뛰어난 발재간을 지닌 지단은 프랑스와 알제리 혼혈 계통으로 유럽의 힘과 아프리카의 유연성을 겸비하고 있다.

이탈리아리그 유벤투스팀 소속인 그는 누구보다 이탈리아축구를 잘 알고 있어 프랑스가 우승을 향해 가는데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전을 승리로 장식하느냐 여부는 지단의 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