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티 타∼ 티티티 타∼ 임 타∼ 임”
25일 서울 도봉구 창동 창일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열린 특활시간. 아이 10여명이 북과 장구에 맞춰 8분의 3박자 리듬으로 ‘타 티’를 큰 소리로 따라 한다. 음악교과 담임 이강자교사(29)가 “누가 틀렸네”라고 지적하자 박자를 놓친 한 남자 아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멋적어 하다 이내 다시 목청을 높인다.
이어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께 새 집 다오…”를 돌림노래로 흥겹게 부른다.
이교사. “교대에서 배운 게 부족한 것 같아 ‘코다이 솔페이지법’을 배웠어요. 아직 잘 모르지만 북과 장구, 전래동요를 가미해 가르치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코다이 솔페이지법은 헝가리 작곡가 코다이가 만든 것으로 주로 반주없이 노래부르기를 가르치는 교수법.
아이들이 쉽게 계명에 익숙하게 ‘도’‘레’ 등 음정을 나타내는 손가락 표시를 이용하고 자주들어 귀에 익은 민요부터 배운다.
국내에서 코다이 솔페이지법을 전파하고 있는 곳은 서울 신촌의 한국코다이연구소(02―335―0969).
헝가리 코다이음악원에서 배워 온 조홍기씨(42)가 소장. 조소장은 “악보를 보고 노래를 못하는 음맹이 많은 것은 교육이 잘못된 탓”이라며 “음정 리듬훈련을 꾸준히 하다보면 저절로 마음속의 선율인 내청(inner hearing)이 생겨 음악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소에서는 주로 초등학교 음악교사나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교수법을 가르친다.
또 수도권 일대 20여 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코다이 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서울 반포의 ‘비하우스’(02―593―0477)도 초등학생 코다이반을 주1회 운영.
정규 교육기관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94년부터 4년간 헝가리 코다이음악원 교수를 초빙해 강의하다 올해부터는 헝가리에서 배워온 국내교수가 맡고 있다.
이 학교의 이영조음악원장은 “우리나라 음악교육이 악기에 치우치고 있는 데 비해 이 교수법은 노래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