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가 아주 커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편도비대증’ 어린이. 숙면하지 못해 잘 자라지 못하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이런 아이는 ‘편도 절제수술’을 통해 조기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편도의 전체를 잘라내는 기존의 외과적 ‘전(全)절제술’은 출혈과 통증, 면역체계 파괴 등의 부작용이 있어 어린이가 받기에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이에 반해 레이저를 이용한 ‘부분 절제술’은 출혈과 통증이 적은 등 장점이 많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최종욱교수는 94년6월∼95년5월 코골음과 수면무호흡증을 호소하는 어린이 편도 비대증환자 1백20명을 6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부분절제술과 전절제술을 시행한 뒤 2년여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를 최근 발간된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 최교수는 여기서 “부분절제술이 전절제술에 비해 출혈과 통증이 적고 정상 편도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문제가 있는 부위만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 특히 편도의 면역기능을 살리면서 수면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 또 전절제술을 받으려면 5∼6세 이상은 돼야 하나 부분절제술은 3∼4세도 받을 수 있다. 02―920―5481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