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사가 아래아한글 포기를 전제로 MS사의 지분참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이미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적 워드소프트웨어로 자리잡은 아래아한글은 그만큼 한국 소프트산업에서 차지하는 상징성과 문화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아래아한글 포기가 1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 있다.
아래아한글을 포기할 경우 새 워드프로세서 구입에 5천억원, 기존 아래아한글 문서의 변환에 1천억원, 그리고 한글 사용자의 재교육에 4천억원 등 최소 1조원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1조원의 경제적 손실과 2백억원의 투자유치를 맞바꿀 것인가.
MS사가 아래아한글 호환문제를 책임진다고 하지만 이는 재교육 비용과 새 워드 구입비용인 9천억원을 제외한 문서전환 비용에 대한 지원 약속이고 호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더라도 2천억원의 호환비용은 그대로 남게 된다. 새로운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의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주장도 있지만 기술적 가능성이나 지적 재산권 침해의 극복 여부가 의문이다. 이를 해결하더라도 상업적 성공의 가능성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50%를 넘지 못한다. 우리는 1조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MS사의 투자액에 버금가는 2억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만원 사용료 내기 운동과 국민주운동 그리고 정부 및 공공기관 PC의 아래아한글 정품 구입운동에 적극 동참을 촉구한다.
위형복(아래아한글사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