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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美 「월드컵 열기」외면… 뉴욕만 후끈

입력 | 1998-07-01 19:40:00


농구 야구 등 스포츠 스타가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나라 미국. 그러나 이런 미국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시큰둥하다. 98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회의 미국내 TV생중계권을 가진 ABC방송이 울상을 지을 정도. 시청률 조사결과 2억7천만명의 인구 중 불과 3백40만명만이 월드컵을 시청했다. 심지어 프랑스 월드컵이 축구대회라는 사실을 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모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런 미국에서도 한곳만은 예외다. 다름아닌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월드컵축구중계를 위한 대형 멀티비전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뉴욕 교통중심인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 설치되었을 정도다.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가 있었던 지난달 29일에는 월드컵 시청을 위해 결근한 사람이 많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유독 뉴욕에만 이처럼 월드컵 열기가 넘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중남미에서 온 히스패닉계가 많이 살기 때문. 뉴욕대도시권 1천만명의 20% 가량인 2백여만명이 히스패닉계.

미국백인들은 이들의 ‘축구열기’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지만 이들의 축구사랑은 머지않아 미국축구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