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 원’ ‘페이스 오프’ ‘컨스피러시’ ‘맨 인 블랙’ ‘콘 에어’.
올 상반기 비디오 대여점 인기순위 1∼5위를 장식한 영화들이다. 여느 때나 다름없이 할리우드 액션영화들이 상위를 기록했지만 1백위까지 순위를 살펴보면 SF영화, 한국영화의 강세가 눈에 띈다.
비디오 대여 체인점인 ‘영화마을’은 전국 4백16개 가맹점의 1월1일부터 6월29일 자정까지의 대여회수를 집계해 ‘올 상반기인기비디오1백편’을발표했다.
단 비디오 출시일자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출시된 ‘스타쉽 트루퍼스’는 주 단위 집계에서 1위를 달리지만 이 1백편의 목록에서는 11위에 기록됐다.
올 상반기에는 ‘맨 인 블랙’(4위), ‘에이리언4’(8위), ‘스타쉽 트루퍼스’(11위) 등 SF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또 한국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접속’이 6위, ‘넘버3’가 13위를 차지했으며 50위이내에 12편의 한국영화가 포함됐다.
주목할 만한 배우는 한석규. 그가 주연한 ‘접속’ ‘넘버3’ ‘8월의 크리스마스’가 모두 인기순위 상위에 올랐다. 외국배우로는 ‘페이스 오프’ ‘콘에어’의 주연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돋보였다.
지난해에 출시됐으면서도 여전히 인기순위 상위에 오른, 명줄이 긴 영화들도 눈에 띈다. ‘비트’ ‘넘버3’ ‘마지막 방위’ ‘첨밀밀’이 그 주인공들.
또 ‘터미네이터’를 패러디한 국산 에로영화 ‘터보레이터’는 87위에 올라 비디오 업계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인기를 순위로 입증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