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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컴퓨터]3백만원짜리 제품 절반값에 「뚝딱」

입력 | 1998-07-01 19:48:00


‘컴퓨터’란 말만 들어도 주눅이 드는 강모군(18·서울 송파구 잠실동). 이번에는 기필코 ‘컴맹’의 불명예를 씻고 말겠다는 각오로 여름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강군은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ABC’부터 배울 요량으로 용산전자상가를 찾을 생각이다.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손님이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는 ‘DIY’코너를 운영한다.

▼부품선택〓컴퓨터 조립에 필요한 기본 부품은 14개. 하나라도 빠뜨리면 컴퓨터가 작동이 안된다. 사전에 목록을 적어서 가는 것도 좋을 듯.

부품값은 천차만별이다. 컴퓨터 조립판매업체인 유진컴퓨터(02―714―3394) 장윤진과장이 권하는 대로 아래와 같이 부품을 장착하면 비용이 1백60만원 정도 든다.

△메인보드(유니택MS―6111) △중앙처리장치(CPU·인텔펜티엄Ⅱ266㎒) △메모리(램·32MB) △케이스(ATX 250W) △키보드 △비디오카드(SD램 4메가) △하드디스크(3.2GB)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1.44MB) △모니터(LG 15인치) △모뎀(56) △사운드카드(32비트) △CD롬드라이브(32배속) △마우스 △스피커

▼조립〓조립은 무척 간단하다. 장비도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O.K.부품을 메인보드에 장착하거나 케이블을 부품에 접속하는 것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요철(凹凸)이 모두 달라 제각각 맞는 슬롯(홈)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첫 단계는 PC 케이스에 메인보드와 전원장치를 고정시킨 뒤 메인보드 위에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모뎀을 장착하는 것. 이어 하드디스크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CD롬드라이브 등을 장착하고 케이블로 메인보드를 연결한다. 연결할 때에는 부품과 케이블의 1번핀 위치를 서로 맞춰주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를 씌우면 조립은 끝난다.

▼DIY의 장단점〓좋은 부품을 골라 쓰기 때문에 PC의 완성도가 높다. 가격이 싼 것도 장점. 삼성 삼보 대우 등에서 출시한 완제품의 가격이 대부분 3백만원 안팎인데 비해 조립PC는 비슷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1백20만∼1백70만원선이다. 애프터서비스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반면 조립이 끝난 뒤 운영체제(OS)를 직접 PC에 설치하고 초기화를 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다. 따라서 PC조립을 하려면 윈도우95 같은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주의할 점〓부품은 반드시 정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PC에 결함이 발생했을 때 정품이 아니면 복구가 힘들다. 애프터서비스도 정품 취급매장에서만 받을 수 있다.

사용목적에 따라 부품을 고르는 게 좋다. 통신과 인터넷 사용이 목적이라면 CPU는 펜티엄Ⅱ보다 한 등급 낮은 MMX 정도면 된다.

인터넷을 전문으로 하려면 모뎀 대신 ISDN카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가격은 모뎀(6만원)보다 다소 비싼 17만원이지만 속도가 모뎀의 5배 정도 빠르다. 그래픽과 게임을 즐기려면 펜티엄Ⅱ와 AGP 그래픽카드를 설치해야 한다.

주머니사정에 따라 부품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 무턱대고 최신 부품만 선호하면 수십만원 이상 초과지출을 할 우려가 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