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基天 전 서울대총장(83)이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심장수술 후유증으로 별세한 것으로 1일 밝혀졌다.
柳전총장의 여동생 柳基玉씨(78.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는 이날 『고인이 유언을 남기지는 못한채 돌아가셨으나 생전에 후학들을 위해 소장 도서와 전 재산을 서울대에 남기겠다는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미국에서 고인을 화장한 뒤 오는 15일 서울대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영결식을 갖고 경기 고양군 가족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평양 태생인 柳전총장은 일본 동경제대 법학부를 졸업, 미국 예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46년 부터 서울대 법대에서 강의를 시작, 65∼66년 서울대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71년 경찰의 학생시위 과잉진압에 대해 『백주에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횡행하고 있다』고 하는 등 정부 비판 발언으로 시달리다 이듬해 도미, 샌디에이고대 등에서 법학을 강의했다.
지난 80년 서울의 봄을 맞아 귀국,서울대 강단에 섰지만 5·17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WORLD REVOLUTION」(세계혁명) 등의 저서활동에 전념해왔다.
柳전총장의 재산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과 워커힐 부근 5층 건물 등 약 30억원 정도이며 샌디에이고 자택에 약 5천권의 도서가 있다고 유족은 말했다.
柳전총장은 부인 헬렌 실빙여사와 지난 93년 사별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