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형태는 해마다 다르다.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의 리듬이 해마다 변하기 때문이다.
올 여름 장마의 특징은 한마디로 ‘히트 앤드 런’.
25일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본격 상륙한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는 2,3일 주기로 하루 강수량 1백㎜가 넘는 집중호우와 맑은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은 “비는 3일 그쳤다가 이틀간의 소강상태를 거쳐 5일부터 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이같은 현상은 이번 장마기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소멸한 엘니뇨의 여파로 한반도 상공의 대기상태가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원래 중간중간 소강상태가 찾아오지만 올해처럼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엘니뇨의 여파로 장마전선의 남북 진동폭이 예년보다 커진 것을 원인으로 설명했다.문제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집중호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집중호우는 일기도에도 잡히지 않고 곳에 따라 불쑥불쑥 나타나기 때문에 ‘게릴라성 호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