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한 일본 유력 경제지의 한국경제 이미지 광고에 동해가 일본해(日本海)로, 서해가 황해(黃海)로 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조간 3개면 전면(44, 45, 46면)에 한국 경제개혁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면서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서해를 황해로 표기했다.
일본해는 일본정부가, 황해는 중국 정부가 쓰는 용어로 한국 정부는 동해와 서해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
이 지도 바로 옆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개혁정책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는 글이, 다음 면에는 재정경제부 현오석(玄旿錫)경제정책국장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마치 한국 정부가 이러한 표기를 인정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와 해당 기업 해외홍보 담당자들은 “도쿄(東京)주재 한국 대사관이 기사형태의 광고문안을 사전에 모두 심의했다”며 “광고비를 부담한 3개 기업은 자사 기업 광고문안만 점검했다”고 밝혔다.
도쿄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광고 문안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한국의 모일간지로부터 전달받은 것을 게재했다”며 “한국 대사관에서는 사전에 지도를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한국정부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한국 파트너인 모신문사의 요청으로 현대 삼성 대한항공이 7백30만엔씩 모두 2천1백90만엔(약 2억1천9백만원)을 부담해 제작한 국가 이미지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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