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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밀레니엄버그 해결해도 「컴퓨터대란」 또 있다

입력 | 1998-07-02 19:29:00


“컴퓨터의 기능을 교란시키는 시한폭탄(타임버그)은 ‘밀레니엄버그(Y2K)’뿐만이 아니고 여러가지가 있다.”

Y2K는 컴퓨터가 ‘2000년 1월’의 ‘20**’를 ‘19**’으로 잘못 인식해서 나타나는 컴퓨터 작동착오. 2000년1월1일이 재앙의 날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금융제도 조사위원회가 최근 미 의회 Y2K 관련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컴퓨터의 기능에 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 폭발 D데이’는 그날 하루뿐만이 아니다.

99년 4월9일. 일부 컴퓨터는 99년의 99번째 날인 이 날을 ‘9999’의 날로 인식하도록 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상당수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가 ‘9999’를 컴퓨터 파일 작동을 영구히 중단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은 99년 9월9일에도 역시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밀레니엄버그 이전에도 두 차례나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 후에도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2000년 2월29일. 2000년은 윤년이 되는 해여서 2월29일이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사무실 네트워크용 운영 프로그램인 ‘윈도 NT’ 등 일부 컴퓨터에는 윤년 표시가 되어있지 않다. 1900년에는 2월29일이 없어 1백년 단위의 2월에는 29일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한국 MS사관계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수정프로그램을 공급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0년 1월10일과 10일10일도 문제. 이날은 연월일을 표시하는 자릿수가 6자리인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는 날이다. 그전에는 연도표시에서 ‘19’를 쓰지 않아 6자리만으로 충분했으나 이때부터 7개 또는 8개의 자릿수가 필요해진다.한국과학기술원 이광형(李光炯)교수는 “대부분의 컴퓨터가 자릿수를 확장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컴퓨터는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자릿수 부족으로 연월일 표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