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의 스타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들이 없으면 승리란 없다. 브라질 덴마크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크로아티아. 98프랑스월드컵의 8강을 결정한 것도 바로 ‘음지의 스타들’이다. 호나우두(브라질),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베르캄프(네덜란드), 슈케르(크로아티아), 지단(프랑스) 등 간판스타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승리의 주역은 이들이다.》
덴마크의 수문장 슈메이셸(35). 12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덴마크가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슈메이셸의 육탄 방어가 있었기 때문. 그는 나이지리아와의 16강전에서 19개의 슈팅중 단 한골만을 허용하며 선방했다.
1m93, 96㎏의 그는 파라과이의 칠라베르트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냉철한 판단력과 몸을 던지는 과감성으로 10년동안 덴마크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
이번 대회 첫골의 주인공인 브라질의 삼파이오(30).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결정적 순간에 골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그는 칠레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에 이어 추가골을 터뜨림으로써 승리를 이끌었다. 1m80, 75㎏의 그는 호나우두, 베베토 등 간판스타들에게 수비가 몰리는 틈을 이용해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말디니(30)와 프랑스의 드사이(30)는 수비의 보루.
1m86, 83㎏의 말디니는 이탈리아 ‘빗장 수비진’의 주축이며 가나 출신의 드사이는 흑인 특유의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찰거머리 수비가 특기.
프랑스는 4경기에서 1골만을 허용했고 이탈리아는 4경기에서 3실점.
네덜란드의 코쿠(28)와 크로아티아의 보반(30)은 팀의 ‘감초’. 한국과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코쿠는 네덜란드의 공격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팀의 주장인 보반은 공수의 핵. 또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승을 이끈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로아(29)와 독일의 골키퍼 쾨프케(36)도 크게 드러나지 않고 활약하는 스타들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