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주부(30·서울 돈암동)만큼 시누이(이보영·37)와 친한 올케도 드물듯. 얼굴을 맞대고 각자 남편에 대한 불평을 끊임없이 늘어놓는 ‘흉보기 회동’이 비결. 이 때만은 시누이가 김씨의 남편(이우종·34·나래텔레콤 차장)을 남동생이 아닌 ‘남자’로 생각한다. “확 잡아라”“풀어줘라”는 ‘부부 줄다리기’ 노하우가 전수되는 순간.
“자신의 아이를 한번 안으면 똑같이 제 아이도 안아주는 시누이를 보면 저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누이에게 주로 ‘상납’하는 음식은 직접 만든 크로켓. 대신 김치를 ‘하사’받는다. 지난해 9월 분가로 좋은 시절 다 갔다는 김씨. 아직 어줍잖은 요리솜씨라 실패작으로 낭비되는 재료를 빼고라도 무조건 많이 넣는 양념값이 보통 아니다.
“시어머니의 요리가 그리워요.”
‘몸은 새댁 마음은 시어머니’ 특식〓자반고등어구이/두부찌개/계란찜/완두콩조림/조개젓갈/야채샐러드/밥/총비용 5천3백원.
〈이승재기자〉sj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