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의원이 최근 이종찬 안기부장이 13년째 회장으로 ‘장기집권’해왔던 한중문화협회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구여권 출신으로 그동안 이부장과 정치적 행로를 같이 해온 이의원은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부장이 한중문화협회를 맡아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앞으로 양국간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중문화협회는 42년 상해임시정부 요인들과 국공합작기의 중국 국민당 및 공산당 인사들이 군국주의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공동으로 결성한 유서깊은 단체로 46년 이후 활동이 중단됐다가 65년 재창립됐다.
평소에도 한중관계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의원은 “중국 사회가 ‘콴시(關係)’로 불리는 ‘개인간의 관계’에 의존하는 특성이 강한 만큼 양국간 민간인 인맥구축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또 단기적으로는 중국 각 대학에 한국어강사를 파견, 한국어강좌를 설치하는 등 양국간 언어장벽을 허무는데 협회 활동의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이종찬부장의 개인사무실인 종로 우당기념관에 있던 협회사무실은 조만간 여의도 대산빌딩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