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0학년도부터 교장의 추천을 받거나 특별한 경력이나 특기가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뽑는 무시험 입학전형 비율이 전체 입학정원의 20%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 특정분야의 자격증이 있거나 각종 경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는 학생은 학년에 관계없이 재학중 대학입학을 미리 보장받는 예약입학제가 도입된다.
전국 1백87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은 3일 원광대(전북 익산)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대학총장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개항의 실천과제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대학총장들은 과열과외와 대학간 획일적 서열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시험 입학전형 비율을 99학년도 11.3%에서 연차적으로 40%까지 늘리고 예약입학제를 도입해 입시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대학사회의 자율적인 분쟁 조정을 위해 대학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학생들에게 급변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토록 하기 위해 대교협 주관으로 학문분야별 ‘대학생품질인증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총장들은 또 대학교수의 자질을 향상시켜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수업적평가제와 교수연봉제를 확대 실시할 것과 학부제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교양과정 중심의 표준교과과정도 도입하기로 했다.
총장들은 총장직선에 따른 폐단을 없애기 위해 현행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자 실업대책으로 인력은행을 운영하는 등 대학이 취업주선에 앞장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는 별개로 이상주(李相周)한림대총장 등 일부 총장들은 △인재의 지역할당제 도입 △사립대학육성법 제정 △기여입학제 도입 △국립대 총액예산제 도입 △대학의 지역사회 정보센터로의 육성 등을 제의하기도 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