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사건으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3일 우리측이 잠수정 승조원들의 시신을 북한에 돌려줌으로써 급속히 ‘봉합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 유엔사와 북한간의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측 해명을 받아내는 일이 남았지만 일단 시신 송환으로 사건 해결의 실질적인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이 잠수정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한국정부와 군을 비방하지도 않겠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북한이 적절한 해명과 유감표시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안기부 등 관련 부처는 금강산 관광과 개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현대 실무진의 재방북과 현대측의 소 5백1마리 추가 전달 시기를 놓고 의견조정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잠수정사건으로 인해 조성된 대북한 경계여론을 고려해 당초 7일과 11일로 예정돼 있었던 현대 실무진의 재방북을 다소 연기하고 소 추가전달도 이달 중순 이후로 미루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21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에서 잠수정 사건과 그 처리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 옥수수심기 범국민운동’(상임대표 김순권·金順權)이 북한에 제공키로 한 비료 1천t은 그대로 주기로 하고 이 비료를 실은 화물선을 3일 예정대로 출항시켰다.
정부는 비료지원과 같은 인도적 통상적 수준의 대북지원과 교류는 전과 다름 없이 이뤄지도록 해 가능한한 빠른 시일 안에 남북관계를 화해 협력기조로 원상복귀시키는데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