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동아일보사 광화문 사옥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14대 심수관 기자회견에는 한국과 일본 기자 40여명이 참석해 심수관가(家) 도예전에 쏠리는 열기와 관심을 반영.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을 비롯해 후쿠오카의 RKB마이니치 방송사 등이 취재진을 파견했다. RKB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심수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방침이라고. 심씨는 이 자리에서 “일본에 한국의 도예문화를 전했으나 지금까지 감사의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지금도 이방인으로 남아 있는 우리가 한일 교류의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대 심수관은 전시될 작품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점검. 이날도 오전 일찍 전시장인 일민미술관으로 온 심씨는 1백40여점의 작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심씨는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깨지고 금간 게 많아 걱정했는데 일민미술관이 완벽하게 준비해 줘 고맙다”며 상처가 많은 이유에 대해 “완성품은 번주에게 바치고 우리 집안은 실패작의 일부만 소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
○…심수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자 2명 중 누구에게 16대 심수관을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웃음. 그는 “15대까지 외아들로 가업을 이어왔으며 16대 심수관 문제는 15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말미에 손자에게 가업을 잇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허 엽·이광표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