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펼치는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송영숙과 이정애의 2인전. 현대갤러리 12일까지.
송영숙은 오래전부터 폴라로이드로만 작업하는 작가로 이번에 중국의 자금성과 주변 풍광을 담았다. 폴라로이드 특유의 똑같은 규격의 네모 사진들 속에서 자금성이 해체되고 재구성된다.
작가는 “아직 남아있을 듯한 그 화려했던 옛기운을 만나기 위해 돌바닥을 헤맸다”고 말한다. 특히 즉석 사진인 폴라로이드는 우연성의 묘미가 있을뿐아니라 빛의 예술로서 사진의 특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이정애의 작품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같다.
정물 풍경 인물 등 평범한 주제를 담았지만 현대적 추상화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특히 물안개나 아지랑이가 피는 모양을 살린 특수 효과로 한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작품도 있다. 이처럼 회화같은 사진은 판화나 콜라주 등 비사진적인 실험을 통해서 이뤄진다.
이정애는 뉴욕에서 상업사진으로 크게 주목받은 작가다. 전시 문의 02―734―6111.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