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꾼이 들끓는데다 실업률은 전국평균 12%를 훨씬 넘는 18%.
98프랑스월드컵 개막전이 열렸고 9일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 13일 결승이 열리는 생드니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황폐화된 잿빛 도시였다.
생드니가 3세기경 몽마르트르에서 참수당한 한 주교가 자신의 목을 들고와 묻힌 전설의 도시였다는 사실, 중세때 왕과 왕족들이 묻힌 바실리카로 명성을 떨쳤다는 사실, 12세기부터 6백년간 프랑스 제일의 상업도시였다는 사실은 그동안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생드니는 이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월드컵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시당국은 ‘월드컵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 생드니를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월드컵이 시작되기전 도시계획을 새로 수립, 전철역을 늘렸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위를 덮어 거대한 녹지공간을 창출했다.
가스공장단지는 스포츠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록그룹 롤링 스톤즈 등의 공연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생드니의 모습. 4년 후 월드컵을 개최하는 우리로서는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